first island
기억의 해안
지나간 일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모양으로 해안에 밀려온다.
떠내려온 문장들
자주 흔들리고, 가끔 멀리 떠내려갑니다. 항해보다는 표류에 가까운 것들을 만듭니다.
기억의 해안
거리의 방파제
기다림의 항구
감각의 등대
사랑의 실재 해역
남겨진 선실
기억의 해안에서 나는 오래전에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들었다. 거리의 방파제에서 가까움이 거리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는 쪽지를 받았다. 기다림의 항구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를 보았다. 감각의 등대에서 몸이 마음보다 먼저 알고 있던 맛을 먹었다. 사랑의 실재 해역에서는 두 번째 컵을 발견했다. 그리고 남겨진 선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first island
지나간 일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모양으로 해안에 밀려온다.
second island
가까움은 거리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을 구조를 세우는 일이다.
third island
오지 않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말하지 못한 문장들은 항구에 묶인 배처럼 조금씩 식어간다.
fourth island
몸이 마음보다 먼저 알아차린 빛과 소리는 오래된 방향처럼 어두운 곳에서 켜진다.
fifth island
어떤 곁에서는 비로소 내가 내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sixth island
이미 지나간 일들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를 읽는 작은 암시로 선실 안에 남는다.
지도는 삶의 방향을 대신 정해주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마음이 어디쯤 떠 있는지 잠시 바라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