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의 거리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관계를 가까이 데려오지는 않는다. 어떤 존재는 다가오는 속도보다 멈춰 있는 시간을 먼저 본다.

고양이를 처음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대개 단순하다. 작고 부드럽고 조용하며,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우아하다. 햇빛이 드는 창가에 몸을 말고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면, 세상의 복잡한 일들이 잠시 멀어진다.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말한다. 고양이는 귀엽다고. 도도하다고. 사람을 집사처럼 부린다고.

하지만 고양이를 오래 바라보면, 그 말들은 조금 얕게 느껴진다. 고양이는 단지 귀여운 동물이 아니다. 고양이는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다른 존재다.

고양이는 묘한 것을 가르친다. 사랑한다고 해서 언제나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시간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고양이는 사람 곁에 머물지만, 사람의 소유물이 되지는 않는다. 같은 집에 살고, 같은 시간을 통과하지만, 끝내 자기만의 영역을 지킨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더 자주 연락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분명한 말로 마음을 증명받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