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의 방

그 사람과 있을 때만 내가 현실 같았다

어떤 곁에서는 비로소 내가 내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어두운 문틈 사이로 방 안의 책상과 열린 노트가 보이는 장면
하루를 다 살고도 오늘이 정말 내 것이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작은 방 전체와 창가 책상, 열린 노트와 사진들이 놓인 장면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내 발밑이 조금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노트 위에 그때의 내가 가장 덜 허공 같았다라는 문장이 적힌 클로즈업
너와 함께한 시간이 현실 같았던 이유는 그때의 내가 가장 덜 허공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