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남은 말

식은 스파게티 앞에서 끝내 하지 못한 말

우리는 왜 식은 스파게티 앞에서 우울을 씹는가

따뜻한 빛 아래 비어 있는 접시와 정돈된 식기
오늘 만나서 해야 할 말은 그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 더 어두워진 식탁과 비뚤어진 포크, 접힌 냅킨
그런데도 사람은 핵심으로 곧장 가지 못한다.
더 차가운 빛 아래 남겨진 빈 접시와 흐트러진 식탁
부은 곳을 바로 누르면 아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